1167년에 압살론 성이 지어지면서 그 기초가 마련된 이래, 1417~1794년에 대화재 전까지 덴마크 왕실의 정궁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두 차례의 화재가 일어나 증축을 거쳤고 1928년에 현재 건물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현재의 '크리스티안보리'라는 이름은 1745년 크리스티안 6세 때 당시의 코펜하겐 성이 재건되면서 붙여졌다. 영화 <로얄 어페어>의 실제 모델인 크리스티안 7세와 카롤리네 마틸데 왕비 역시 이곳에서 결혼하고 프레데릭 6세를 얻었으며, 왕비가 유폐된 이후 1794년 화재 전까지 거주했다.
지금의 궁전은 여왕 알현실, 국회의사당, 대법원, 정부 청사, 수상 공관이 함께 모여 있는 '덴마크 정치 1번지'이다. 여왕 알현실에는 각색 실크로 마감된 방과 60살 생일을 맞아 기증받은, 덴마크의 역사와 왕들의 모습이 수놓아져 있는 아름다운 대형 태피스트리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이드 투어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더욱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다. 왕실 채플, 마구간 등도 과거와 현재의 왕실을 알기 위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또한 성내 탑은 시내를 내다보기 좋은 뷰 포인트로, 탑 내 레스토랑은 야경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역시 인기가 높다.
대법원 건물 지하에는 압살론 성의 초기 유적이 남아 있어 성의 옛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국회의사당만 무료로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며, 덴마크의 오늘을 알고 싶다면 궁전과 묶어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